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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캐나다 라이프]

나는 왜 캐나다에 오게 되었을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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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 입국했던 것이 작년 3월.. 이니까 이제 딱 1년 하고 6개월이 되었다.

 

어딘가에 나의 지난 날을 기록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잊고 있던 이 블로그에 하나씩 기억나는대로 적어보고자 한다.

 

# 출국 전 상황

그러니까,

작년 기준 한국 나이 36세 봄에 출국하였다. 

출국을 위해 준비를 시작했던 것이 아마 그 전 여름쯤 되니까, 35살 여름 쯤이었다.

 

너무나도 평범하게 지내던 생활. 

나는 중소기업 공돌이로 일하며 살고 있었고 아내는 중고등학생 과외로 맞벌이를 하며 당시 아이는 5살 남아 한 명.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부족하지도 않았다. 다만 중소기업 특성 상 쉬는 날이 잘 없었고 그나마 주 52시간 근로제로 인해 그 이후로는 주말에는 이제 거의 출근하지 않게 되었다.

 

아이는 좀 느린 편이었는지 유치원에 영 흥미를 못 느끼고 있어 몇 달 다니다 말았다.

 

맞벌이 탓에 장모님께서 아이를 거의 도맡아 키워주셨다.

 

 

# 이민을 고민하다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쑥쑥 커가는 아이, 그러나 회사원의 앞날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내가 있던 곳은 자동차 엔진 부품을 만드는 회사.

 

내연기관이 사라져가는 마당에 이 회사도 길어야 10년 버티려나. 그때 쯤이면 40대 중반인데, 그 때까지 사지 멀쩡히 다니고 있을지도 사실 모르겠는 일이었고, 지금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과연 앞으로의 10년을 버틸 수 있을 지.

 

그러면 나는 그 때 뭘 해야하나.

 

주변에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는 나름 작고 잦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돌파구는 무엇이 있을까.

 

불현듯 해외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해외로 나간다고 뾰족한 수가 있을까. 나가기는 쉬울까. 나갈 수는 있을까.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 주변에 해외생활 하는 사람들을 내가 알고 있을 리도 없었고.

 

그러나 순식간에 이른바 '이민 병'에 걸린 이후로는 답이 있든 없든 어떻게든 이 환경을 좀 바꿔보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 그러다 보니 회사 생활도 재미없고.. 이대로는 미래도 밝지 않다고 느껴졌으니.

 

 

# 어디로 가야하나, 뭘 해야하나.

아이가 한국어를 제법 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기는 지금이 적절하다고 느껴졌다. 너무 늦으면 다른 언어를 배우기가 힘들테고 또 너무 이르면 한국어를 제대로 모를테니.

 

처음에는 1년 혹은 2~3년 정도만 해외에서 살아보는 정도로 목표를 잡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돈? 물론 없다. 지금 있는거 탈탈 털면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물론 복귀하면 0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겠다.

 

여튼, 1순위는 단연 미국. 2020년 설 연휴, 태어나 처음으로 미국 여행을 했는데 따뜻한 날씨(캘리포니아)와 미세먼지 없이 맑은 하늘,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매료되어서 여기서 한 번 살아보고 싶다고 많이 느꼈었다. 그러나 역시 이 곳은 1년이나 살 수 있는 비자 따위는 없다. 바로 포기. (나중에 보니, 비자가 있었더라도 미국에서 소득 없이 1년을 산다는건 어마어마한 지출이 수반되기 때문에 결국 실패했을게다.)

 

그 다음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따뜻한 날씨와 드넓은 자연.. 물론 가본 적은 없었다.

 

그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이민병이 걸린 이후로 나름 이민박람회 따위를 기웃거리곤 했다. 코엑스 같은데도 가보고. 그러다 인도네시아 국제학교 뭐 비스무리한게 있었는데.. 여기는 물가도 더 쌀 것 같고 뭐 그런 느낌적인 느낌. 

 

사실 호주 뉴질랜드는 너무 멀어서 좀 감도 안오고 그래가지고..

 

 

그러다 드는 생각, 기왕 가는거면 돈을 까먹기 보다는 돈을 벌면서 지내는게 당연 더 좋은거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해외에서도 돈을 벌면서 지낼 수 있는 곳이 있나? 취업을 할 수는 있을까? 영어도 못하는데?

 

또다시 스-윽 스쳐가는 여러 장면들. 예전에 인터넷으로 봤었던 북미 트럭커 영상이 떠오르며 "바로 이거다!" 하고 조용히 속으로 외쳤다.

 

그래, 나는 북미 트럭커가 되어서 일도 하고 여행도 해야겠다. 미국은 이미 들어갈 방법 조차 없던 상황, 그래. 캐나다 트럭커가 되자.

 

자,

그런데,

 

어떻게 하면 될 수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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