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디젤 현대자동차 가격표/제원

현대자동차 그랜저 디젤 출시.

오랜 기간 동안 국내 대표 대형차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디젤 라인 출시는 그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고 볼 수 있겠다. 스치듯 지나간 광고를 보며 또 한 썰 풀어 본다..(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사실 디젤엔진을 승용차에 넣는다는 것은 국내 자동차로서는 생소했을 수 있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민한 것인지. 디젤이라 함은 시끄러운 차, 큰 힘을 발휘하는 차 정도로 여겼을테니까. 기억을 더듬어 보면 확실하지는 않지만, 클릭, 아반떼, i30, 심지어 소나타 로체 정도부터 승용디젤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 때가 2000년대 중반일 것이다. 왜 디젤엔진을 승용차에 넣었을까? 휘발류 엔진보다 뛰어난 것이 무엇이길래 시끄럽고 무거운 디젤을 올렸는지.

사실 이 승용 디젤은 아직도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이쯤에서 대충 디젤엔진의 장단점을 열거하자면, 장점으로는 높은 연비, 높은 토크.. 사실 이 두 가지가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다. 기본적으로 동배기량 가솔린에 비해 연비가 살짝 더 나오는데, 휘발류가 경유보다는 어쨌든 조금 비싸니까 사실 연비 면에서 많은 이득이 있다. 또한 최근 나오는 디젤은 대부분 터보 엔진인데, 요 터보디젤은 휘발류 엔진의 2배 정도의 토크를 갖는 경우가 많다. 토크가 높으면 뭐 아무래도 여유있는 주행을 할 수 있고.. 따위는 따로 알아보시라.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소음, 진동, 굼뜬 반응, 무거운 중량, 부속이 다소 비싸다는 점.. 등이 있겠다. 

결론은 간단한데, 디젤엔진에서 가솔린 엔진만큼의 엔진반응, 소음, 진동 등을 구현하면 디젤보다 가솔린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지는데, 수십년 디젤엔진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갭은 존재한다.

따라서 선택은 소비자의 몫., 잡설이 길었는데, 여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에서 디젤 라인을 출시하였다. 과연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또 디젤을 얹은 국내 최초의 대형 세단은 어느 위치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그랜저에 적용되는 디젤은 산타페의 그것과 같다. 출력과 토크를 살짝 손보았는지, 산타페 2.2 VGT 엔진보다 수치상 약간 높긴 하다.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된다. 보통 SUV에 들어가는, 좋은 토크를 갖는 엔진을 세단 등 승용에 적용할 경우, 넘치는 토크로 인해 정말 편한 주행이 가능하다. 주 타겟은 장거리를 많이 뛰는 40대 이상의 드라이버가 될 것 같은데, 이 디젤과 대형세단, 고속도로는 참 좋은 궁합이 될 것 같다. 

아래는 가격표.

깡통이 3200만원대에 출시다. 2.4와 3.0 가솔린의 중간에 위치하는데, 좋은 위치라고 본다. 현재 나오는 2.4 GDI 엔진도 타보면 토크가 넘쳐나더라.. 현대차 특유의 그 초반 세팅으로 인해 첫 출발도 너무나도 가벼웠는데, 더 고급 옵션과 높은 출력을 원하는 이는 아무래도 3.0 가솔린을 선택할 테고. 디젤을 중간에 위치시킨 것은, 배기량은 작아도 깡통과는 비교될 수 없다는 말이겠지.

옵션은 알아서 선택들 하시고.

 

 

 

 

 

 

 

아래는 제원인데, 3.0 가솔린 엔진과 비교를 할 때, 주목할 부분은 두 가지이다. 최대토크와, 최대토크 발생지점. 디젤이 45, 가솔린이 31토크이다. 사실 가솔린 31토크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높은 토크였는데, 요즘 자동차들 참 잘 찍어낸다..

수치상으로만 본다면 수입차 부럽지 않을 정도니까. 어쨌든 45토크의 강력한 힘이 무려 1750rpm에서 발생한다. 거의 4000rpm까지 플랫하게 나오는 토크는, 수치만 봐도 얼마나 스트레스 없이 주행을 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디젤의 장점이야 타 본 사람들이 더 잘 알겠지만, 여튼 2.2 디젤을 대형세단에 올린 것은 오히려 왜 이제서야 등장했나 싶을 정도로 이미 유럽차 등 고급세단은 디젤라인이 들어선 지 오래다. 인기는 판매량이 대변하겠지만, 3000만원이 넘는 세단을 과연 소음과 진동을 참아가면서(요즘 디젤은 정말 조용하고 진동 또한 정말 적긴 하다) 디젤을 구입할 사람이 몇이나 될지는 모르겠다.  사실, 대형세단이라 하면, 탑승했을 때 정말 조용하고 쏜살같이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니까.. 웬만큼 가솔린 차량 처럼 정숙성을 구현해 내지 못했다면 금새 사장될 지도 모르겠는 일이다.